가족건강

뜨끈한 바닥이 숙면에 좋다?

jinjumoon 2023. 4. 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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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의 추억

 

 

 

 

어렸을 때 시골에 가면 장작불로 데워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온돌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밤에 타다가 남은 불을 아침에 살려 밥도 하고 소여물도 쑤어야 했고, 추운 겨울 밤, 밤새 온돌에 온기가 남아있게 하기 위해서는 온돌을 한껏 뜨겁게 달궈야 했습니다.  연탄은 도시에서 보일러가 보급되기 전에 연탄불로 방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도구였습니다.  행여나 연탄불을 꺼뜨리는 날에는 온 가족이 추위에 오들오들 떨어야 했었습니다.  옛날 밤에 연탄을 갈고는 공기구멍을 약간만 열어놓아야 밤새 서서히 연탄이 태워지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아침에 한 번 갈고 오후에 다시 한 번 갈고, 보통 하루에 3번씩 새 연탄으로 바꾸었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이때는 방의 온도가 일정하지 않았고 오르락 내리락 거렸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연탄이 최우선였을 시절에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가 없었던 온돌문화였지만, 오늘날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온돌 문화를 부러워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온돌사용하는 방법이 지금의 보일러와 비교했을 때 불편함이 있었지만 오히려 건강에는 크게 유익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온돌은 몸으로 열을 직접 전해주기 때문에 벽난로로 공기를 덥히는 외국의 방식에 비하면 훨씬 잠을 잘 자도록 돕는 방식이 됩니다.  또한 온돌은 공기 대류로 방 전체를 훈훈하게 만드는 기능으로도 우수하다고 합니다.

 

 

체온리듬

 

수면에 리듬이 있듯이 체온에도 리듬이 있습니다.  우리 몸은 깊은 잠에 빠진 새벽에 체온이 최저로 떨어지고,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아침에는 체온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낮 시간대를 지나 오후 늦은 시간대에 체온은 최고점에 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밤부터 서서히 체온이 내려가면서 잠으로 빠져들어갑니다.  이것이 정상적이고 자연스런 체온의 리듬입니다.  생체시계와 맞물려 체온이 리듬을 타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체온이 떨어져야 잠이 든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알기 쉬운 예를 들어보면 등반 중 조난 사고를 당할 경우 대개는 저체온증으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체온이 점점 떨어지면 잠이 오게 마련입니다.  졸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쏟아지는 잠을 참기란 참 힘들수 밖에 없습니다.  

 

학창시절 체육시간을 떠올려볼까요.  햇빛을 맞으며 운동장을 뛰어다니면 기분 전환이 됩니다.  교실에만 있다가 밖을 나올 수 있는 체육시간은 즐겁기만 합니다.  그런데 체육시간 다음 수업시간은 영락없이 졸음과 사투를 벌여야만 했습니다.  체온이 떨어지면서 잠이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반대로 체온이 높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체온이 높다는 것은 몸의 혈액순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열량이 높거나 따뜻한 음식을 섭취할 때 체온이 올라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잠 들기 전 열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하게 운동을 하는 것은 숙면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온돌이 좋다고 해서 온도를 올리는 매트나 매트리스 같은 제품을 무작정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온열제품들을 사용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체온을 36.5도로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정상 체온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수면패턴이 잠자리가 따뜻해야 잠이 온다고 한다면, 일단 켜고 자더라도 저절로 꺼졌다가 새벽에 다시 켜지는 타이머를 작동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온도를 최대한 낮춰 놓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타이머작동으로 커졌다고 하더래도 몸에서 발산하는 열을 이불로 덮고 있기 때문에 체온을 보호하는 일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뜨끈한 데서 자면서 몸을 지져야 개운하다고 믿고 있는 분들이 계시는데, 알고보면 뇌에 각인된 기분만 그렇게 느끼는 것입니다.  실제로 수면의 질과 건강을 체크해 보면 대개는 기분과는 동떨어진 데이터가 나오게 됩니다.  당사자들은 매일 뜨끈한 데서 잠을 자는것으로 인해 자신이 저체온이나 만성두통 등으로 피곤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잘못된 잠자리 습관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는 외부의 열로 체온을 신속히 올려줘야 합니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응급상황을 면하기 위해입니다.  하지만 평상시에 외부 가열(온열제품)로 체온을 올리는 환경에 익숙해 있다면 몸이 가지고 있는 자율기능의 퇴화를 불러오게 됩니다.  계속 제공되는 열로 인해 추우면 움크리고, 더우면 땀을 배출하면서 몸이 자연스럽게 체온을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수면강의 도중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분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매일 사우나를 즐기고, 온열매트를 사용하는 분이셨습니다.  특별한 기능의 고가의 온열기구는 다 사용하는데 왜? 체온이 34~35도로 저체온이냐는 것입니다.  왜? 왜? 왜? 그런지 매우 궁금해 하셔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위에 설명한 것과 같습니다.  평소에 외부 가열에 익숙해진 몸은 자체 발열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외의 답을 들은 그 분은 놀라시면서 잘 알지 못하고 좋다는 얘기만 듣고 사용을 하다보니 돈도, 시간도 낭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셨습니다.

 

체온의 리듬을 고려한 기능이 없는 외부 가열만 지속되는 제품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외부가열은 질 좋은 수면을 방해하고 다음날 몸이 피곤한 상태로 아침을 맞이하게 합니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혈액은 천천히 몸 구석구석을 돌면서 쉬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러므로 잠을 잘 때는 몸이 쉴 수 있도록 지나친 외부 가열을 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몸의 리듬이 지켜지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생체시계와 체온의 리듬이 맞물려 지켜지는 밸런스가 건강을 지킨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꿀잠을,

오늘도 응원합니다!

잘자라 잘자라 잘자 잘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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